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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영역👩‍🚀

유전인가 환경인가? 쌍둥이로 알아보는 유전과 DNA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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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에 상영한 영화 ‘트윈스터즈’는 일란성 쌍둥이 입양아 자매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쌍둥이 자매는 태어난 직후 한 명은 미국에,
다른 한 명은 프랑스에 각각 입양됐죠.

두 사람 모두 25년 동안이나 자신이 쌍둥이인 줄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SNS를 통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서로를 발견하게 되고,
영화에서는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실제로 만나 상봉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이 자매는 정말 똑같았습니다. 비단 외모만 똑같은 게 아니었죠.
이들이 처음 만나게 됐을 때, 똑같은 색깔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어 주변을 놀라게했고
식성으로는 소세지를 좋아하고 익힌 당근을 싫어하는 것도 똑같았으며
옷을 입는 취향마저 비슷했습니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자란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모습은
유전의 영향과 환경의 영향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유전과 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대상입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졌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른 존재는 이들뿐이기 때문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특징과 운동능력은 유전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어난 직후 헤어져 살아온 쌍둥이라도 키나 생김새는 물론,
자세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았으며, 인지능력 역시 유전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죠.

보시는 이들 일란성 쌍둥이들은 후천적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근육이나 헤어스타일, 수염과 같은 것들을 제외하고는
키나 골격 자체가 매우 유사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격은 어떨까요? 

위에 소개했던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외모나 취향은 똑같은 게 많았지만 둘의 성격은 매우 달랐습니다.

사만다는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두 명의 든든한 오빠들과 어울려 지내며,
인종차별 없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외향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자랐지만

아나이스는 프랑스 가정에 입양되어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어린 시절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영향으로 내향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이렇듯 일란성 쌍둥이라도 성격은 상대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나이가 들면서 유전적 영향이 커져 점점 성격이 비슷해 진다고 하는데요.

 

한국쌍둥이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30~50%가 유전에 의해 좌우되며,
어렸을 때는 유전적 영향이 20~40%에 그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먹으면
무려 40~60%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성격까지 완전히 똑같은 대표적인 일란성 쌍둥이의 사례로
제임스 스프링거와 제임스 루이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39년간이나 떨어져 살았는데도,
행동과 성격이 거의 일치했고 심지어 그들이 처한 주변 상황까지도 비슷했죠.

그들이 재회했을 때는 모두 결혼한 뒤 이혼한 상태였고,
둘 다 기계 디자인과 목공, 수학을 좋아했으며, 주량과 흡연하는 양까지도 비슷했고,
심지어 하루 중 두통을 느끼는 시간도 똑같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지능(IQ)도 50% 정도가 유전적으로 좌우된다는 논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교육학자들은 지능 발달이 양육환경에 의해 좌우한다고 믿어왔지만
연구 결과 유전과 환경의 영향은 거의 5:5로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성격과 마찬가지로 지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유전으로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합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지능에 대한 유전의 영향은
유아 때는 고작 20%에 불과하지만, 아동은 40%, 청소년은 50%, 성인은 60%,
노인이 되면 거의 80%나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능은 가장 유전성이 높은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며,
최근에는 똑똑한 고학력자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능의 대물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성격과 지능은 연관이 없지만,
개방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지능도 높은 것이 확인되었는데,

개방적 성격은 높은 호기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지식습득의 범위가 넓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지적 성장이 유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능과 달리 창의성은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천재적 과학자, 화가나 음악가, 작가 등 고도의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재능은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사람 한 명의 DNA 분자는,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6000번을 왕복할 수 있습니다.
이 막대한 양의 유전자를 모두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활발한 연구를 통해 2만여 개의 다양한 정보가 담긴 유전자 중,
그 기능이 부분적으로라도 밝혀진 유전자가 1만 2000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 유전자는 사람의 신체적 형질뿐 아니라 성격, 지능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요.
세부적으로 머리가 좋은 유전자, 수줍음이 많은 유전자, 모험심이 뛰어난 유전자부터
우울증, 주의력 결핍, 마약 중독 성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등 수 많은 유전자가 발견됐죠.

마침내 인간은 신의 언어라 불리는 유전자를 해석하고 조작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인간은 자연법칙의 지배를 벗어나 진화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가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지 결정할 수 있게 되겠죠.

실제로 중국에서 수학 과학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천재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공통 유전자를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지능이나 창의성 외에 신체적 조건과 수명, 건강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찾게 된다면

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유전시켜 앞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이
높은 지능과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지며, 장수할 수 있는 인간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렇게 된다고 예측했을 때,
분명 인류는 한 단계 더 진보할 것이고 앞으로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암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유전적 성질을 가진 불순 인자들도 미리 제거하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머리도 치료될 수 있겠죠.

유전자가 한 인간을 100%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또 특정 유전자가 내 몸에 있다고 해서 곧바로 그런 특성이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유전자는 잠재적 소질입니다.
잠재적 소질은 그것이 타오를 수 있도록 불을 붙여 줄 때 발현됩니다.

유전자가 전등이라면 환경, 즉 노력은 스위치인 셈인 것이죠.

 

우리의 미래는 내 몸에 내재해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훌륭한 유전자를 끄집어내려는 노력이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에게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준
우리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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