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주탐구영역🌞

인간의 우주진출을 위해 희생당한 동물들😭

반응형

우주를 여행한 것이 인간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주인공은 바로 '떠돌이개 라이카'입니다.

 

 

냉전시대인 1950년대는

소련이라 불렸던 러시아와 미국이 우주 탐사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켰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소련은

우주 탐사와 미사일 기술에서 미국을 앞섰다는 우월감의 표시로

스푸트니크 2호에 생명체를 탑승시키기로 계획합니다.

 

아직은 인간이 우주 공간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몰랐고,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이 프로젝트에 인간 대신 다른 동물을 싣기로 합니다.

 

스푸트니크 2호 개발에 참여한 소련의 과학자들은

이 인공위성에 어떤 동물을 실을지 매우 고민했고

지렁이나 파리, 도마뱀, , 토끼 등 다양한 생물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검토 끝에 떠돌이 개 라이카로 결정됐습니다.

 

<라이카의 우주훈련>

 

라이카는 시베리안허스키 계열의 잡종견으로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헤매던 떠돌이 개였습니다.

 

사실 라이카라는 이름은 개의 품종명이며, 실제 이름은 쿠드랴프카(Кудрявка)였다고 하지만

라이카로 부르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죠.

 

우주 비행 후 번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면 암컷이어야 했고,

표정과 움직임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털 색깔은 흰색이어야 했습니다.

 

또한, 굳이 떠돌이 개를 선택한 이유는

러시아의 추운 날씨를 견디고 방랑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고도의 생존력으로

우주 공간의 혹독한 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이카는 높은 중력을 견딜 수 있는 원심기 훈련을 비롯해 20일간

좁은 우주선 내부에서 생존하는 훈련도 받는 등 각종 우주 적응 훈련을 받게됩니다.

 

스푸트니크 2호 내부에는 라이카가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산소 발생기와 이산화탄소 제거기, 온도 조절장치 등의 생존을 위한

장치들이 설계돼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이카의 몸에 맞게 특수 제작된

체온과 맥박, 호흡을 감지할 수 있는 각종 센서가 달린 우주복도 입혔습니다.

 

<원심기 훈련, 라이카가 입었던 우주복>

 

이렇게 '세계 최초로 우주 궤도에 올라간 생명체'로서

라이카는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떠났습니다.

대중들은 라이카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결국 라이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애초부터 스푸트니크 2호에는 지구로 귀환하는 장치 따위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은 라이카는 일주일을 생존한 뒤 미리 준비된 독극물 주사를 맞고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하였고,

그렇게 라이카는 소련의 우주과학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인도적으로 목숨을 잃은

영웅으로 칭송받게 됐습니다.

 

 

<러시아에 모형으로 전시 돼있는 라이카의 모형>

 

 

그러나 당시 참여했던 연구자인 디미트리 말라솅코프 박사가

2002년 라이카의 죽음에 대해 폭로하게 되며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요.

 

소련은 당시 미국과 경쟁을 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숨겨왔는데

안락사가 아니라, 발사 시 장비이상과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발사 후 고작 몇 시간 만에 고통스럽게 질식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푸트니크 2호의 구조>

라이카의 그런 비참한 최후에도

스푸트니크 2호의 실험목표는 '우주공간에서의 생물체의 생존 여부와 적응 가능성'이었고

비록 라이카는 살아남지 못했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다섯 시간 이상을 견디는 것에는 성공하였기 때문에,

 

지구의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음이 확실하게 밝혀지게 되었고,

이것은 이후의 우주 개발 연구에 큰 영향을 주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소련은 약 50마리의 개를 우주로 쏘아 올렸는데요.

1960년 스트렐카와 벨카라는 개 또한 러시아의 보스토크호에 탑승하여 하루 동안 지구궤도를 돌고 무사히 돌아왔으며, 대기권에서 전소되어 사망한 프첼카, 무슈카와 귀환까지 성공했던 체르누슈카, 즈베즈도츠카라는 개까지

우주여행을 마쳤습니다.

 

<스트렐카와 벨카>

 

소련의 이런 적극적인 실험에 대해 자극 받은 미국도

유인 우주선 개발에 앞서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연구를 하였는데요.

 

1959년 미국은 붉은털원숭이 '에이블'과 다람쥐원숭이 '베이커'

480상공까지 올려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한 뒤 무사히 귀환시켰는데

이는 포유류가 우주여행 후 지구로 돌아온 첫 사례였습니다.

 

<붉은털원숭이 에이블, 다람쥐원숭이 베이커>

 

1961, 마침내 동물이 아닌 인간이 우주로 쏘아지게 되는데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돌며

우주 비행에 성공했고 약 1시간 반 만에 무사 귀환했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1969716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거대한 화염을 뿜으며 발사됐고

4일 후인 720,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인 이글호가 달에 착륙합니다.

그리고 착륙선에서 내린 두 명의 우주인은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은 이러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인류에게 신화와 동경의 대상이었던 달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 순간이죠.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남긴 발자국>

 

이렇게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지 약 200만 년 만에

지구를 벗어나 저 광활한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 같은 위대한 업적이 가능했던 것은

라이카를 비롯해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을 통해 확보된

귀중한 우주비행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어쩌면 인간의 이익을 위해 고귀한 생명들을 희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우주에 발을 들이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동물을 희생하며 우주로 보냈던 당시 연구진들이

양심의 가책을 못느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98,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에 참여했던 과학자는 "아직도 라이카의 죽음을 정당화할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다"고 털어놓았으며, 또 다른 과학자는 "죽어서 라이카를 만난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동물영웅, 라이카>

 

라이카는 현재에도 러시아에서 동물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2008년 모스크바 정부는 우주에서 순교한 이 작은 우주개를 애도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는 등 인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습니다.

 

 


YOUTUBE 채널 바로가기

 

반응형